창작민화작가 효촌(曉村) 조수현은 자신의 작업 방향을 이웃사랑 정신 위에 둔다.
작가가 이처럼 이웃사랑에 천착하는 이유는 민화(民畵)의 본뜻이 옛 서민작가들이 이웃의 행복을 위해 그려주던 그림이었다는 이유와 일치한다. 그러나 그녀는 옛 선조들처럼 무니몽매하지는 않다. 자신의 창작 작업이 즉물적인 복보다는 시대적 트렌드 안에서 방법적으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 소재들을 이 시대의 일상적인 것들에서 찾는다. 또 합리적(合理的)인 것 같은 비합리 방식의 작법(作法)에서 해학(諧謔)을 가져오고, 원시적 구성방식 속에서 가장 현대미술적인 원리를 만나게 한다. 이처럼 아리송한 아름다움을 제공하면서 전시장을 메우는 효촌 작품의 매력이 모든 관람자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.
작가 명: 행촌(杏村) 오시은
작품전 소개:
우리나라 민화는 이웃사랑이라는 덕목 아래 대산인의 행복을 기도하듯 빌어주는 그림이다.
행촌(杏村) 오시은 선생은 4.3사건 등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애환을 겪어온 제주민의 슬픔을 깊이 연구하였다. 그러다가 이 모든 현상이 우리 민족 전체의 애환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고, 민화기법으로 민족애를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.
동백꽃을 상징하는 콜라주 붉은 꽃은 작가의 가슴 속에 자리 잡힌 애잔한 사랑노래의 음표인 것이다.